최근 OCZ가 품질과 가격, 사후처리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까다로운 국내 유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하이브리드나 캐싱 기술에 최적화 된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의 SSD를 출시하면서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사실 PC를 잘 아는 사람에게 OCZ는 낯선 브랜드가 아니다. 고성능 메모리 제조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OCZ는 이후, 발 빠르게 SSD 사업에 진출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OCZ 주력 SSD로 인기를 얻고 있는 Vertex3

OCZ Vertex3는 주력 라인업으로 성능이나 용량 등에서 국내 소비자에게 잘 맞는 제품으로 손꼽힌다. 용량은 60~480GB 등으로 세분화 되어 있는데, 일반적인 PC 환경에는 90~120GB 정도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흔히 SSD들이 64, 128, 256, 512 등으로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OCZ 제품들은 60, 90, 120 등으로 축소 표기 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SSD에 쓰인 낸드 플래시의 공정과도 연관이 있는 부분이다.

▲ 다른 SSD와 큰 차이가 없지만 검정색으로 묵직한 느낌을 전달

검정색의 디자인은 타 SSD와 큰 차이가 없다. 용량은 60, 90, 120, 240, 480GB 등으로 나눠져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그러나 60GB는 실제 윈도 인식 시 50GB대 용량으로 표기되므로 윈도 설치 전용 하드디스크로는 좋겠지만 여러 가지 활용도를 고려한다면 90~120GB대 제품이 쓰기에 좋을 것으로 보인다.

컨트롤러는 샌드포스 제품을 쓰고 있다. ‘SF-2281’로 여러 SSD 제조사들이 애용하고 있는 칩셋이다. 최신 SATA 인터페이스, 6Gbps(SATA-3)를 지원하고 펌웨어도 꾸준히 나오면서 성능과 안정성을 끌어 올리고 있다.

낸드 플래시는 동기식(Syncrinized) eMLC로 25nm 공정 모듈을 쓴다. 미세공정이 적용되면 메모리 수명이 짧아지는데, OCZ는 메모리 용량을 제한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 실제 120GB 모델도 배치는 128GB지만 8GB 용량을 줄여 인식시켰다. 120GB지만 실제 윈도우에서 인식하는 용량은 이보다 더 적은 111.79GB 가량이 된다.

▲ SATA 케이블 연결은 쉽고 간단하다

▲ 3.5 베이에 장착하기 위한 가이드도 패키지에 동봉

샌드포스 컨트롤러를 채용하고 있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이 몇 가지 있다. 듀라클래스(DuraClass)라는 통합 명칭 속에 듀라라이트(DuraWrite) 데이터 입력 기술이나 인텔리전트 블록(Intelligent Block) 데이터 분배 기술, 인텔리전트 리사이클링(Intelligent Recycling) 셀 공간 활용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Wear-Leveling이나 Garbage Collection 등의 명칭으로도 쓰이지만 샌드포스 특유의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성능이나 효과가 일부 개선됐다.

이 외에도 트림(TRIM)이나 데이터 에러 방지를 위한 ECC Protection 등도 충실히 갖추고 있다.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다루는 SSD인 만큼, 성능과 안정성, 수명 등 여러 가지 측면에 발생할 문제들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도 제공된다. OCZ Toolbox는 제품의 펌웨어 업데이트나 초기화 등을 지원해 제품이 계속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화(포맷)와 같은 일부 기능은 OS가 설치된 상태에서는 당연히 쓸 수 없다는 점을 알아두자.

◆ OCZ Vertex3의 성능은?

제조사가 발표한 성능, 쓰기는 60GB가 초당 최대 480MB를 시작으로 90~120GB는 500MB, 240GB와 초당 520MB에 육박한다. 480GB는 최대 450MB로 줄어든다. 읽기 또한 최대 530~550MB 수준으로 빠르다. 무작위 쓰기 속도는 60GB가 60,000 IOPS를 시작으로 제품에 따라 최대 85,000 IOPS로 빠른 성능을 보인다. 제원상 성능은 샌드포스 컨트롤러 기반의 SSD가 낼 수 있는 최대치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 OCZ Vertex3의 정보. NCQ나 TRIM 등을 충실히 지원하고 있다

먼저 AS SSD Benchmark를 통해 성능을 알아봤다. 여기서 순차 읽기/쓰기는 초당 약 517.9MB/159.2MB로 읽기 측면에서는 제조사가 발표한 수치에 근접하지만 쓰기는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4K에 대한 부분은 읽기/쓰기가 각각 20.1MB/74.1MB 수준으로 나타났다. 4K-64Thrd 항목은 읽기/쓰기가 각각 102.2MB/151.9MB로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IOPS로 변환하면 4K 항목이 읽기/쓰기가 5,163 IOPS/18,986 IOPS로 나타났고 4K-64Thrd는 읽기/쓰기가 각각 26,169 IOPS, 38,890 IOPS로 나왔다.

ISO, 프로그램, 게임의 복사 시간을 가늠할 수 있는 항목을 통해 성능을 확인했다. ISO 항목에서는 초당 315MB 가량, 프로그램 항목은 초당 143MB, 게임은 190MB로 모두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전 테스트와 연관지어 보면, 큰 파일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이지만 작은 데이터를 여럿 불러 오는 환경에서는 조금 아쉽다. 샌드포스는 계속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을 개선하고 있으니 나아지길 기대해 본다.

Compression 항목에서는 약간의 편차가 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그래프를 그렸다. 읽기는 초반에는 400MB 부근에서 시작했지만 꾸준히 500MB에 가까운 곳에서 쓰기는 평균적으로 200MB 가까운 성능을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부 검증이 되지 않은 칩셋을 쓴 SSD는 매우 불안한 그래프를 그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지만 OCZ Vertex3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HD Tune을 통해 본 성능도 안정적이다. 쓰기는 평균 364.8MB로 나왔고 읽기는 374.1MB로 측정됐다. 수치는 이렇지만 그래프 자체는 안정적인 파장을 그리고 있어 처음부터 후반까지 성능이 지속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OCZ Vertex3는 좋은 성능을 갖추고 있다. 제조사의 제원과 실제 테스트간의 차이는 다른 제품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성능을 최대한 뽑아내는 전용 SATA 컨트롤러 보드를 쓰지 않은 이상에야 메인보드간 상성 문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체감 성능에서도 제품간 차이는 있어도 상대비교가 아닌 이상 기본적으로 SSD가 하드디스크보다 빠르다는 것은 당연한 것.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SSD 선택에 있어 정답이 아닌가 생각된다.

◆ 공격적인 움직임 보이는 OCZ, SSD 시장 확대에 도움 줄 것으로 기대돼...

OCZ Vertex3는 120GB 기준으로 24만원 가량에 최저가가 형성되어 있는데 경쟁 제품보다 조금 저렴한 수준이어서 눈길을 끈다. 성능은 수치적으로 조금 아쉽지만 체감 성능에서는 타 제품 못지 않다. 사용하는 내내 프리징 현상을 찾을 수 없었고 몇 초 내에 로딩과 결과를 내보였다.

더 빠른 제품을 원한다면 상위 라인업으로 Vertex3 MAX IOPS 시리즈가 대기하고 있다. 120GB가 이 제품보다 약 10만원 가량 높지만 무작위 쓰기 성능에 대한 강화가 이뤄져 만족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OCZ의 강점은 폭 넓은 라인업에 있다. 타 브랜드는 한 라인업에 용량만 나눠 판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서는 다양한 플랫폼 기반의 SSD가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2.5형 일반 SSD부터 3.5형, PCI-Express 슬롯에 꽂는 제품과 하이브리드 라인업까지 다양하다. 꾸준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유저를 확보하고 시장을 넓히는 노력은 지금의 OCZ를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글 / Brian Kang 테크니컬라이터
기획 및 진행 / 다나와 홍진욱 기자 honga@danawa.com

상품전문 뉴스 채널 <미디어잇(www.it.co.kr)>